“더 기다려서 얻을 기회와 비용을 따져봐야 한다.”
GREEN BEAN LETTER | No.49
움직일 것인가, 지켜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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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주요 요약
• 뉴욕 커피 지수 376, 공급 부족 지속 전망
• 인도 아라비카 3종 입고
• 케냐 뉴크롭 4종 입고, 올해 가장 안정된 가격대
• 에티오피아 고로·불레·게넷 등 구지 로트 입고 및 통관 중
• 중미 수확 지연, 과테말라·콜롬비아 수급 불안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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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자 뉴욕 커피 지수는 지난달 358에서 376으로 올라갔다. 2월 이후 400 넘게 유지되다가 지난달부터 떨어져 380선에서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곧 시작하는 브라질 수확에 대한 예측이 난무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상황으로 보면 이번 브라질 작황은 현재 시장의 공급 부족을 타개하기에 충분하지 않을 것 같다는 의견이 많다. 그 얘기는 커피 가격이 지금보다 많이 떨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의미다. 실제로 생산지 가격은 400 이상일 때와 비교해 전혀 미동도 없는 상태고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산지에서는 공급 부족에 가까운 기이한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도대체 누가 커피를 사재기하고 있는 걸까, 모두가 궁금해하고 있다.
오늘 자 환율은 지난달 1,425원에서 1,415원으로 약간 떨어졌다. 트럼프발 불안정성이 계속되면서 예측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어쨌거나 올해 상반기 뉴크롭 생두 구매가 끝나가고 있는 국면이기 때문에 올해 국내에 들어오는 대부분 산지의 생두 가격이 내려갈 가능성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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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 오리진
에티오피아 구지 함벨라 고로 와시드(23,000원)는 뛰어난 품질만큼 인기가 매우 좋다. 올해 87점 넘는 싱글용 에티오피아는 대부분 이 정도 가격이거나 내추럴의 경우 조금 더 높을 것 같다. 고로는 2주 만에 이미 절반 가까이 판매가 완료됐다.
뉴크롭 케냐의 다양한 로트들(25,000원)이 입고됐다. 올해 케냐 품질은 작년과 비슷하게 양호하다. 올해 케냐는 가격이 가장 적게 오른 생두다. 에티오피아와 가격 차이가 별로 없다. 올해는 케냐에 좀 더 관심을 가져보면 좋을 것 같다.
브라질 마이크로 로트들(17,000원)은 좋은 단맛과 마우스필을 갖고 있어 산미 위주의 커피 리스트에 식상한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페루의 카투라 로트들(18,500-19,000원)은 매력적인 싱글 오리진 커피다. 딱딱한 편이어서 로스팅했는데 풋내 나고 너티한 맛이 지배적으로 느껴진다면 화력을 더 줘야 한다. 올해 중미 수확이 예년보다 한 달 정도 지연돼서 페루는 여름까지 좋은 싱글 오리진 커피를 위한 최선의 선택지가 될 듯하다. 페루의 5-6만원대 게이샤 로트들은 뛰어난 가성비를 갖고 있다. 요즘 중미 게이샤 가격이 품질 대비 너무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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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크롭 인도 강가기리(16,500원), 아티칸(18,000원), 바드라(17,500원) 아라비카가 입고됐다. 작년보다 5,000원 이상 오른 충격적인 가격이지만 이게 현실이다.
지난달 들어온 엘타블론 레이트 하비스트(17,000원)가 품질 대비 좋은 가격인 셈이다.
브라질 재고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이미 술지미나스는 품절됐고 세하도 리브레 셀렉션(15,000원)만 남아 있는데 이번 달에 판매가 종료될 듯하다. 스페셜티 블렌더로 좋은 단맛과 바디, 클린컵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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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AFCA 에티오피아 내추럴 부분에서 2위를 차지한 구지 함벨라 불레 내추럴과 구지 게넷 와시드가 통관 중이다. 둘 다 기대가 크다. 다음 주 후반이면 판매를 시작할 수 있다. 지난번에도 말했지만, 올해는 특히 구지 지역 커피 품질이 돋보인다.
요즘 해상 운송 상황이 좋지 않아 입항 스케줄이 계속 지연되고 있다. 뉴크롭 과테말라 바하 베라파스와 우에우에테낭고 셀렉션은 5월 말/6월 초에 입고된다. 에티오피아 리무 내추럴과 인도 바드라 로부스타는 6월 초 입고 예정이다.
6월 둘째 주에는 에티오피아 바샤 베켈레의 여러 로트들과, 벤치 마지 게이샤 와시드, 벤사 아르베고나 와시드 외에 품질 좋은 블렌딩용 와시드가 들어온다. 현재 인기가 좋은 콜롬비아 나리뇨 LH로 만든 디카프도 이쯤 들어온다. 6월 말에는 온두라스 마리사벨 블렌더가 들어온다. 올해 품질이 특히 좋다. 6월에는 이 밖에 에티오피아 컨테이너들이 몇 개 더 들어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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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크롭이 하나둘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로스터들은 폭등했다던 뉴크롭 생두 가격이 소문만은 아니었음을 느끼고 있다. 하지만 아직 놀라기에는 이르다. 최근 들어온 뉴크롭 에티오피아와 케냐는 상대적으로 가장 적게 가격이 오른 축에 속하기 때문이다.
올해 중미 중에서 과테말라 가격과 공급 상황이 심상치 않다. 지난겨울부터 올해 브라질 생두 수급 상황이 가격을 떠나 좋지 않을 것 같다고 얘기했는데 이제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 과테말라는 중미에서 가장 많이 가격이 올랐는데도 공급이 충분하지 않다. 어쩌면 올해 과테말라도 브라질과 비슷하게 공급 부족 상황이 생길 수 있을 것 같다.
과테말라와 함께 블렌더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콜롬비아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콜롬비아는 올해 풍년인데도 불구하고 커피 가격이 아주 높게 형성되어 있다. 메이저 회사들이 중미에서 충분하게 확보하지 못한 물량을 콜롬비아에서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아닐까 싶다.
블렌더로 인기가 많은 인도 아라비카/로부스타 뉴크롭 가격에 많은 로스터들이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인도도 상황이 좋지 않다. 올해 수확량은 적고 내수 커피 시장에서의 수요가 폭증하면서, 가격은 C가격과 상관없이 오르고 공급 물량이 턱없이 부족하다. 올해 초부터 지난주까지 커피 가격이 무조건, 계속 오르고 있다. 다음 달부터 들어오는 인도 커피 가격은 지금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여러모로 올해는 에티오피아를 좀 더 적극적으로 블렌딩에 사용하는 것이 좋은 선택이 될 것 같다.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누구나 눈치게임에 돌입할 수밖에 없다. 더 기다려서 얻을 기회와 비용을 냉철하게 따져봐야 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파는 사람 입장이라는 것을 전제하고 말하자면, 올해는 좀 서둘러 뉴크롭 생두를 확보하는 편이 더 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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